(국민문화신문) 최은영 기자=동쪽에서 떠오르는 햇빛으로 찬란한 강원도 속초 동명항.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항구 전체가 떠들썩해진다. 바로 양미리의 계절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 시기가 돌아오면 부둣가에 있는 오징어 난전은 양미리 난전으로 바뀌고 연탄불 위에서 구워지는 고소한 양미리 냄새가 거리를 가득 채운다.
산란을 앞두고 살이 오른 양미리를 잡기 위해 어부들은 새벽부터 출항 준비를 서두른다. 조금이라도 늦었다가는 좋은 자리를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양미리는 평소에 연안의 모래 속에 숨어 있어 어군 탐지기로는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동명항의 양미리잡이 배들은 오래전부터 수중 카메라를 이용해 양미리의 서식지를 파악한 후에 그물을 바닥에 내려놓고 해가 뜰 때 모래에서 튀어 나와 먹이 활동을 하는 양미리의 습성을 이용해 잡고 있다.
라승극 선장과 박성재 선장 역시 수십년 동안 이렇게 양미리를 잡고 있다. 각자의 포인트에 도착해 만선을 꿈꾸며 있는 힘껏 투망을 한 후 그물을 확인하는 순간! 일 년을 기다려온 양미리가 그물마다 가득하다. 조업 장소가 연안에서 가깝다 보니 잡은 양미리는 바다 위에서 그물과 분리하지 않고 항구로 돌아와 작업을 한다.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서 항구에는 양미리를 그물에서 떼내는 작업을 하는 전담 아주머니들이 있을 정도다. 양미리를 내려놓고 다시 바다로 나가는 어부들. 가을에서 겨울까지만 잡을 수 있다 보니 풍랑주의보가 뜨는 날만 빼고 하루에 보통 4~5번은 추운 바다를 오가며 양미리를 잡으며 살아가고 있다.
갓 잡은 씨알 굵은 양미리들은 비린내가 없어 구이를 비롯한 조림, 찌개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겨울 별미로 유명하다. 동시에 동명항 사람들의 소득을 책임져 주는 고마운 생선! 봄과 여름을 지나 속초 어부들이 일 년을 애타게 기다려 온 양미리 조업 현장과 양미리에 얽힌 동명항 바닷가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이야기! 오는 11월 17일 방송되는 <바닷가 사람들>에서 공개한다.
http://www.peoplenews.kr/bbs/board.php?bo_table=news&wr_id=1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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