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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46년 만에 찾은 엄마, 한 지붕 세 식구의 행복한 동거 생활 일지

국민문화신문 2023. 4. 8. 09:23

3년 전, 미국에서 충북 옥천으로 날아온 여인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제이미 해경(54) 씨. 제이미 씨는 열한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좋은 양부모님을 만나 따듯한 보살핌을 받았지만, 양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큰 상실감을 느꼈던 제이미 씨, 엄마를 찾아 한국으로 돌아왔다.

세 번의 한국 방문 끝에 어머니를 찾을 수 있었고, 그렇게 제이미 씨는 46년 만에 어머니 장현자(76)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홀로 계신 어머니를 두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미국으로 돌아갔을 때도 자꾸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결국 제이미 씨는 미국에서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냈고 곧장 비행기 표를 끊어 남편과 함께 다시 한국으로 날아왔다. 그렇게 그녀는 남편 데이비드(64) 씨와 함께 어머니 곁에서 추억을 쌓고 있다.

제이미 씨가 다섯 살 때 어머니 장현자(76) 씨는 아버지의 폭력에 못 이겨 집을 나갔다. 그렇게 동생 둘과 남겨진 제이미 씨는 굶주림과 방치에 시달리다 삼촌을 찾기 위해 서울로 올라갔다. 지옥 같은 집으로 다시 돌아가기 싫었던 그녀는 ‘집이 어디냐’는 경찰의 물음에도 대답하지 않았고 스스로 집 대신 고아원을 선택했다. 고아원에 2년 정도 머물다 열한 살에 입양을 가게 된 제이미 씨. 미국에서 부모님께 사랑 듬뿍 받으며 자랐고, 예쁜 딸도 낳았다.

지금의 사랑하는 남편, 데이비드 씨도 만났지만, 행복 속에도 채울 수 없는 그리움이 있었다. 어린 가슴에 남았던 상처와 그리움의 허기가 쉽게 채워질 수 있을까. 그렇게 그리웠던 어머니를 만나 어머니가 차려주는 집밥도 먹고, 장날에 함께 나가 군것질도 해보며 소소한 일상으로 비어있던 퍼즐을 맞춰 가는데 가까워질 것 같던 모녀 사이, 어째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 같다.

어머니 장현자(76) 씨는 남편의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쫓기듯 집을 나왔다. 아이들을 두고 나온 그녀는 몇 년간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없었다. 길에서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보면 혹시 내 딸 해경이가 아닐까 뒤돌아보기 일쑤였다. 남자라면 덮어놓고 의심부터 하게 된 장현자 씨는 재혼도 마다하고 평생을 홀로 살아왔다. 마음의 짐으로 병치레도 여러 번, 그래도 힘을 내서 살아보겠다고 남의집살이며 안 해본 일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딸이 나를 찾는단다. 평생을 보고 싶어도 혹시나 늙은 엄마가 짐이 될까 찾을 생각도 못 했던 장현자 씨. 이제는 평생 곁에 있어 주겠다는 고마운 딸 해경이.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딸의 따듯한 마음에 기대어 평생 지고 있던 마음의 짐을 조금씩 풀어놓고자 한다.

 

모녀의 만남에는 숨은 일등 공신이 있다. 바로 제이미 씨의 남편 데이비드 씨. 엄마를 찾으러 한국으로 가겠다는 아내 곁을 지켜준 남편. 1년만 같이 살겠다는 아내의 말에도 ‘오케이’. 1년이 2년이 돼도, 집을 지어 엄마와 함께 살고 싶다는 그녀의 말에 또다시 ‘오케이’로 답하는 남자.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질문에 ‘Because I love you'라 말한다. 드디어 어머니와 함께 살 집이 완공되고 한 지붕 세 식구의 동거가 시작됐다.

그런데 이사 첫날부터 엇박자, 모녀는 만났다 하면 티격태격이다. 제이미 씨, 어머니의 잔소리에 눈물을 보이기도 하는데, 그러나 그녀는 이 순간도 그저 행복하다고 말한다. 46년 만에 어머니와 딸로 만나 놓쳐버린 ‘현실 모녀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 서로가 있기에, 충분한 모녀의 달콤살벌한 동거가 막을 올렸다. 방송은 KBS 1TV에2023년 4월 10일 ~ 4월 14일 (월 ~ 금) 오전 7시 50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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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46년 만에 찾은 엄마, 한 지붕 세 식구의 행복한 동거 생활 일지

미국으로 입양됐던 제이미 씨, 46년 만에 찾은 엄마와의 동거. 사진 : KBS1TV3년 전, 미국에서 충북 옥천으로 날아온 여인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제이미 해경(54) 씨. 제이미 씨는 열한 살 때 미국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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