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한국체대)이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황대헌은 24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1분26초02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5명이 오른 결승에서 초반 맨 뒤에 자리했던 황대헌은 남은 바퀴 수가 3바퀴에서 2바퀴로 줄어드는 순간 인코스로 재빨리 파고들어 선두를 차지, 끝까지 순위를 지켜냈다.
이번 대회 한국 남자 대표팀에서 개인전 메달을 획득한 건 황대헌이 유일하다.
앞서 열린 남자 1,500m에선 출전 선수 전원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남자 500m에서도 모두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1,000m 결승으로 가는 길도 쉽지는 않았다.
황대헌은 준준결승 2조에서 선두로 달리다 한 바퀴를 남기고 미끄러져 준결승행이 좌절되는 듯했다.
하지만 그를 추월하려던 류 샤오앙(헝가리)이 페널티를 받으면서 준결승 진출권을 따냈고, 준결승 1조 2위를 차지해 결승에 안착했다.
곽윤기(고양시청)는 준준결승 3조에서 3위에 그쳐 2위까지 진출하는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 1,000m에서는 김지유(경기일반)가 1분28초351로 은메달을 따냈다.
초반 3위로 달리다가 6바퀴를 남기고 2위로 파고든 그는 뒤따르는 선수들의 추격을 뿌리치며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1분28초275)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끊었다.
김지유는 23일 1,500m 결승전에서는 최민정(성남시청)과 충돌해 옐로카드(YC)를 받는 악재가 있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한편 1,000m 준준결승 3조에 배정됐던 최민정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전날 경기 중 두 차례나 충돌한 최민정은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이날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최대한 빨리 귀국해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부상 정도는 국내에서 진단을 받아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준준결승 4조에서는 이유빈(연세대)이 역주했으나 초반 코너를 돌다가 살짝 미끄러져 최하위로 밀렸고, 이후 앞서 달리던 선수와 함께 넘어져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지 못했다.'
황대헌과 김아랑(고양시청), 김지유, 박장혁(스포츠토토)이 팀을 이룬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한국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대표팀은 중국(2분37초923)과 네덜란드(2분37초982)에 이어 2분38초037로 3위를 기록했다.
김아랑, 김지유, 박지윤(한국체대), 서휘민(고려대)이 함께 달린 여자 계주 3,000m에서도 한국은 4분06초648로 3위에 올랐다.
경기 초반 김아랑이 스케이트날에 문제가 생긴듯 뒤로 처지면서 남은 세 명의 선수가 경기를 마무리했다.
중국이 4분04초240으로 우승했고, 은메달은 네덜란드(4분04초324)에 돌아갔다.
마지막 경기인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황대헌, 김동욱(스포츠토토), 곽윤기, 박장혁 조가 초반 선두를 달렸으나 10바퀴가량을 남기고 중국 선수와 충돌해 넘어졌고, 한국이 '임피딩' 반칙을 범했다는 지적에 따라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번 ISU 월드컵에는 내년 2월에 열리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다.
1~4차 월드컵 대회 성적을 종합해 국가별로 쿼터를 배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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