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군사 당국은 오는 16일부터 시작할 후반기 연합지휘소연습의 참여 인원을 3월 훈련 때보다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한국군과 해외 미군 증원군, 주한미군 참여 인원은 축소되지만, 방어(1부)와 반격(2부) 등의 훈련 시나리오는 조정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복수의 군 및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최근 코로나19 상황 등을 반영해 후반기 지휘소연습에 참여할 양측 인원을 모두 줄이기로 했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지속해서 확산하고, 돌파 감염(백신 2차 접종 14일 경과 후 확진) 등을 우려하는 한국 방역 당국의 지침 및 권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소식통은 "방역 당국에서 확산을 우려해 방역지침 준수를 양국 군사 당국에 모두 강력히 권고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양국 군 인원은 지난 3월(8~18일) 전반기 훈련 때보다 작은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오는 10∼13일 사전연습 성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을, 16∼26일 본연습을 각각 진행하는 일정으로 훈련 준비를 마쳤다. 참여 인원이 축소되다 보니 10일부터 시작할 사전연습을 보다 내실 있게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10일부터 사실상 훈련에 돌입하는 셈이다.
전반기 훈련 때 시행되지 않았던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은 이번에도 못 하게 됐다.
FOC 검증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행사할 미래연합사령부의 지휘 능력 등을 검증 평가하는 것으로, 전작권 전환 작업의 핵심 사항이다. 미래연합사령부는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각각 맡는 지휘체계다.
양국 군 당국은 이번에도 한국군 4성 장군(대장)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 주도의 전구(戰區) 작전 예행 연습을 일부 포함해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원이 줄다 보니 완전한 예행 연습도 차질이 우려된다.
김승겸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대장)이 1부와 2부 때 각각 하루만 사령관을 맡아 연합군을 지휘하는 방식으로 FOC 예행 연습이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올해 전작권 전환 시기를 도출하겠다는 한국군 및 정부 계획은 무산됐고, 내년 전반기에도 FOC 검증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미는 하반기 연합훈련 발표 당일 그간 관례에 따라 북한-유엔군사령부 직통전화로 북측에 훈련 일정과 성격 등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방어적 성격의 지휘소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일 담화를 통해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며 8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한 남측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현재까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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