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나고 곧바로 국민의 힘에 입당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 사퇴 한 이후, 지난 7일 정치 참여 선언하고, 일주일 만에 전광석화처럼 입당이 이루어졌다.
이날 최 전 원장은 이준석 대표 명함 뒷면에 있는 QR코드로 온라인 입당을 마쳤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최 전 원장의 입당을 축하드린다"라며 “제 기억으로 QR코드로 입당하신 분 중에 이렇게 거대하신 분은 처음”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 힘 중앙 당사에서 “오늘 제가 평당원으로 입당하는데 이렇게 대표님께서 직접 환영해 주셔서 저는 매우 특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와 회동 후 입당식을 가졌다.
최 전 원장은 “제가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정치권 밖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거보다는 정당에 들어가서 함께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어야 하는 게 바른 생각이라고 판단했다"라고 전격적인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처럼 국민의 힘에 입당하게 되는 마지막 결정은 사실 어젯밤 밤새 고민하며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또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정권교체 이후에 우리 국민 삶이 이전보다 더 나아져야 하지 않겠나"라며 “특별히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들의 삶이 이제는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나라를 만드는 데 앞으로 제 모든 걸 바치겠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렇게 당원 가입을 하신 것을 축하드린다"라며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와드리겠다. 동지가 된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 함께 나아가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최 전 원장께서 정치를 하시는 데 있어서 정당정치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를 밝히신 거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최 전 원장님의 정치 행보에 우리 당과 원장님이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다시 한번 환영하고 당의 일원이자 동지가 되신 걸 감사하고 환영한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진욱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에서 “감사원장 임기 중 사퇴하고 곧바로 정치권에 입당한 것은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반헌법적 사례를 남긴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은 민주주의 핵심적 가치인데 최 전 원장이 이를 심대하게 훼손하고서 대표가 되겠다고 하니 참담하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2017년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에 임명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파도 파도 미담뿐이다” “이런 분들은 더 알려야 한다"라고 두둔했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기점으로 관계가 180도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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