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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즐거움을 깨닫는 산 – 충북 단양 도락산

국민문화신문 2022. 1. 21. 21:57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백두대간 줄기에 둘러싸인 충청북도 단양군은 험준한 산지들과 남한강, 충주호 등 유려한 물줄기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고장이다. 이곳 도락산은 소백산과 월악산의 중간쯤에 형성된 바위산으로 우암 송시열 선생이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뒤따라야 한다’라는 뜻에서 ‘도락’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해진다. 과연 그 깨달음의 길에는 어떤 즐거움이 있을지 성악가 장은 씨가 겨울 바위산의 정수를 보여주는 도락산으로 향한다.

 

먼저, 한여름 산빛만큼이나 찬란하게 빛나는 남한강을 따라 유유자적하게 걷는다. 남한강 상류 가운데 3개의 섬처럼 떠있는 도담삼봉은 단양 8경 중 제1경으로 강원도 정선에서 떠내려 왔다는 재밌는 일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도담삼봉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이향정으로 올라서면 삼봉 정도전과 퇴계 이황이 사랑했던 그림 같은 절경이 펼쳐진다. 꽁꽁 언 강물 위를 스쳐 오는 겨울바람이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준다.

 

도락산으로 들어서자 시작부터 바로 치고 오르는 바윗길이 거친 첫 인사를 건넨다. 조붓한 숲길에 잠시 마음을 놓다가도 이내 굵직한 바위들과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온몸으로 만만치 않은 산이란 걸 깨우친다. 하지만 성마르게 올라선 만큼 산행시간에 비해 일찍 시원한 조망을 내놓는 도락산. 굽이굽이 이어진 산줄기와 그 품에 기대 살아가는 마을이 순수하고 아늑한 풍경을 그려놓는다. 그 평화로운 숨결 위에 덧입히는 장은 씨의 노랫소리가 바람결에 날려 여운을 남긴다.

 

가파른 등산로를 걷다 보면 바로 옆에 성벽처럼 서 있는 장대한 작은선바위와 큰선바위 등 기묘한 바위들을 볼 수 있다.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와 다름없는 도락산은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허벅지가 터질 것만 같고 체력이 한계에 다다를 때쯤, 어느 순간 턱까지 차오른 숨이 확 터지면서 숨통이 열리는 기분이다. 도락산에서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신선봉에 올라서니 성근 노송들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능선과 숨어 있던 풍광이 마치 신선이 사는 세상 같다.

 

단 한 차례로 유순하게 흐르지 않는 바위 능선을 치고 올라가다 보면 마침내 해발 964m 도락산의 정상에 다다른다. 하늘이 손에 닿을 것만 같은 풍경을 바라보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워 산행의 고통은 잊고 환희에 벅차오른다. 투박하지만 장엄하게 우뚝 솟은 암반과 세월을 맞으며 꼿꼿하게 뻗은 노송들이 주는 위안에 세상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 자연이 큰 선물을 주는 깨달음의 길, 도락산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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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즐거움을 깨닫는 산 – 충북 단양 도락산

도락산.이동 코스 : 상선암마을 – 채운봉 – 신선봉 – 도락산 정상 – 제봉 – 상선암마을 / 총 6km, 약 6시간 소요 사진: KBS(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백두대간 줄기에 둘러싸인 충청북도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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