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명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생명선'을 향해 질주한다. 술래가 뒤돌아볼 때 몸을 움찔거린 이들은 사방에서 날아든 총격에 피를 튀기며 쓰러진다. 보는 이들마저 호흡을 멈추게 만드는 살육의 순간에, 재즈 선율과 함께 로맨틱 팝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이 흘러나온다. 과감하면서도 아이러니한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흥행의 숨은 공신이다. 작곡가 정재일이 음악감독을 맡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과 세계 83개국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까지. 최근 글로벌 돌풍을 일으킨 K콘텐츠 배경음악을 만든 그를 서면으로 만났다. 정재일은 2연속 히트에 "어안이 ..